섬돌이 카약킹 - 천리포 닭섬

  

 

토요일과 일요일 연이어 카약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다. 물이 가득 차 오른 만조시각엔 카약을 론칭하고 랜딩하기가 쉽다. 만조 때 카약킹은 바다가 호수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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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카약킹

선외기를 단 배에 두 사람이 타고 먼저 바다로 나가는 것을 봤다. 카약을 타고 섬 가까이 갔을 때 작은 배는 등대앞에 있었다. 썰물이 시작되는 상황이어서 섬앞쪽으로 물이 흘러오고 있었다. 거침없이 밀려오는 조수. 사릿때 섬앞과 주변에 대한 조류관찰과 그 정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유용할 수 있다. 섬을 돌아 만리포가 보이는 쪽으로 이동했다. 등대앞에서 날물은 양쪽으로 나뉘어져 육지쪽 물은 섬을 따라 왼쪽으로 흐르고 먼 바다쪽 물은 남쪽으로 흘러나간다. 닭(낭새)섬은 병풍과 같다. 바다에선 섬은 한쪽은 바람에 드러나 바람막이가 되어 반대편은 조용하다. 바람은 남서쪽에서 불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바람은 북서쪽에서 분다. 그때가 되면 겨울이 된다. 사릿물에도 유일하게 낚시 채비를 내려볼 만한 곳이 만리포 방향 섬 안쪽에 있다. 활모양으로 섬 가운데가 들어가 있어 조류가 빗겨서 흐르기 때문이다. 섬에 루어낚시를 하는 세 사람이 있었다. 잠시 휴식하는 사이에 금빛 웜을 캐스팅해 봤다. 어린 우럭이 수면까지 올라와서 나풀거리는 꼬리를 물어보더니 물속으로 사라졌다. 가을에 겨우 어린 치어나 봐야하다니 천고마비의 가을이 바다에도 어울리던 때가 어제 같은데 물고기가 없어 안타깝다. 해질 무렵까지 휴식을 취하고 패들링을 마쳤다.

 

일욜 카약킹

4시 30분 만조, 바다가 조용하다고 생각했다. 가득찬 바닷물 위를 지날 때 휴식을 취하던 갈매기들이 날아올랐다. 등대 가까이 가자 외로이 한 조사가 물이 도는 곳에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루어 채비는 농어용 메탈 같아 보였다.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잠시 물이 갈라지는 등대앞에서 쉬면서 짧은 캐스팅을 해 봤다. 물고기들이 식욕이 왕성할 때라 루어를 끌어도 물지 않으면 물고기가 없겠구나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한 후에 채비를 걷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최강의 조류가 형성되어 먼 바다로 나가고 있었다. 카약 위에서 10회 정도의 로데오를 하고 나서야 방향을 바꿔 섬 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남풍이 제법 강하게 불었다. 길게 너울져 밀려가는 파도 위에 수없이 많은 잔 파도가 작은 격랑을 이루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섬을 돌아 포구로 왔다.

 

카약킹 자체는 좋은 운동이다. 

 

작성자 프리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