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피싱 - 금요일의 바다

 

편안한 안개

바람이 불지 않는 바다, 바다의 아침은 안개에 묻혀 있었다.

 

조용한 바다위를 지나 피싱포인트에 도착했다.

 

물이 흐르지 않는 탓인지 미끼를 먹는 물고기의 움직임이 둔했다. 두 세번은 후킹을 시도해야 겨우 걸렸다. 다행히 물속에 물고기가 많은 듯 꾸준히 입질이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꿰미 하나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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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줄의 가벼움 덕을 톡톡히 봤다. 작은 입질이나 덥석 물고 그대로 있는 느낌까지 손끝에 전해졌다. 역시 광어의 채임질은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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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잠깐 카피의 즐거움을 맛봤다.

 

광어 최대어를 잡다

잡을 수 있는 광어 중 가장 큰 광어를 잡았다. 광어가 얼마나 공격적인가도 알았고 또한 쪼만한 녀석이 무척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포구로 들어오는 길에 모래바닥 지형에서 잡아 올린 광어는 딱 내 손바닥만했다. 입을 쩍 벌리고 제법 큰 루어를 물고 있기 버거운 듯. 결국 물속에 놓아준 후에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 있다가 깊은 물속으로 수직으로 꼬리를 치고 재빨리 들어간다.

 

가을을 위한 새로운 시도

가을 삼치가 올 때를 대비해 조금씩 채비를 생각중이다. 땅끌이 낚시로 릴링을 해봤다. 욕심쟁이 우럭의 입에서 나온 빈댕이 한 마리를 미끼로 해서 결국 작은 씨알의 우럭을 잡아냈다. 그놈은 참 재주도 좋은 것이 그 빈댕이를 다 먹어치우고 막판에 낚시에 걸려 나왔다. 아마 빈 낚시도 먹이인 줄 착각한 모양. 큰 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 루어와 낚시 간격만 적당히 유지된다면 길이가 긴 낚시가 후킹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여전히 루어초보로서 지그헤드를 선호하는 나로서 다운샷이나 짝퉁 같은 채비에 눈이 서서히 돌아가려고 한다. Just in Time. I like The big Mouth. 입큰놈이 좋아.

 

상괭이의 유영

서해의 돌고래, 상괭이. 희미하게 다가선 안개 끝에 갈매기들이 수면을 두리번 거리며 난다. 문득 수면에 스치듯 지나가는 매끄럽고 미끈해 보이는 물체가 잠시 잔잔한 너울에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함께한 토드님에게 방향을 가르켰다. 잠시후 녀석이 다시 몸을 드러냈다. 멋진 상괭이였다. 상괭이는 돌고래처럼 몸을 드러내 듯 뛰어오르는 법이 없지만 빨리 이동할 때는 뭉퉁한 머리를 드러낼 정도로 수면에 떠오른다. 갯바위 가까이에서 상괭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약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작성자 프리다이버